
이 목사는 이날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기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포럼에서는 1935년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와 애국가 속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문구가 재조명됐다. 참석자들은 점점 분열하는 한국사회 속 애국가에 깃든 기독교 정신을 되새기며 한국교회가 국민 통합과 사회 치유에 앞장설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미래목회포럼 고문인 이 목사는 ‘독립과 평화 화해 정신으로 국민 대통합 이루자’란 제목의 강연에서 “3·1운동 당시 기독교는 단지 개인 구원과 내세 중심적 신앙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아픔과 정치 현실에 대해 신학적으로 응답하며 사회 구원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며 “애국가 가사 중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고백은 단지 국가의 안녕과 영광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분열된 민족이 하나님의 보호 안에서 다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이며 오늘날 교회가 분열된 사회를 향해 선언해야 할 신앙적 메시지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연자로 나선 한헌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안익태의 전 생애를 살피며 안익태가 미국에서 애국가 가사를 처음 접하게 된 사연과 기독교 신앙관을 바탕으로 애국가 작곡까지 이어진 일화를 조명했다.
한 총장은 “안익태는 미국의 힘이 곧 청교도 정신이라는 것을 알았고, 관용, 협동, 자비, 정의, 평화, 박애 등 기독교 정신이 미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안익태는 우리나라도 청교도 정신으로 해방되고 독립돼야 함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며 “그는 이 기독교의 청교도 사상을 우리나라가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로 삼아야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 미래목회포럼 고문인 최이우 종교교회 원로목사와 직전 대표인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목사가 각 발표를 논찬했다. 미래목회포럼 이사장인 이상대 목사는 “애국가는 세대와 이념, 갈등을 넘어서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도구이다”며 “애국가를 부르며 독립운동가들이 민족의식을 고취 시켰던 것처럼 우리도 애국가를 통해 민족의 반목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총평했다.

미래목회포럼은 포럼 후 공공기관과 학교에서의 애국가 제창 활성화를 제안하며, 한국교회가 매년 8월 광복절을 맞아 ‘애국가 기념 주일’로 제정해주고, 애국가를 찬송가에 다시 수록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애국가를 통한 사회통합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시했다.
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